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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 & 대체요법/사혈요법(어혈제거)

🩸 어혈제거? 사혈요법? 유럽 의사와의 대화

by 에너지퀸 2025. 6. 4.

 

아킬레스건염을 어혈제거 요법으로 완치한 후, 피 검사 때문에 노르웨이 병원에 갔었어요. 담당 의사가 저를 보더니 문득 이렇게 묻더군요. “아킬레스건염은 요즘 어때요?” 그래서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완치됐어요. 어혈 제거 요법으로요.” 라고 답했죠. 그랬더니 의사가 잠시 멈칫하더니, “그게 뭐죠?” 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애썼어요.

“특별한 기구(부항)를 사용해서 진공 상태를 만든 뒤, 몸속에 정체된 피 — 즉 어혈을 제거하는 대체요법이에요.”

 

그랬더니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더라고요. “아, 그거 옛날 유럽에서도 했던 건데… 사혈(bloodletting)을 말하는 건가요?” 그래서 “네, 개념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저는 어혈만 제거해요.” 라고 정정해주었죠.


하지만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 사람이 말하는 사혈은 중세 수도원에서 갈고리 같은 도구로 생혈을 마구 뽑아내던 방식이라는 걸요. 실제로 루이 15세도 사혈 치료를 받다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대요. 아무런 구분 없이, 정맥혈이든 생혈이든 그냥 뽑아내면 그럴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부항과 사혈침을 사용해서, 생혈이 아니라 ‘진득하게 고여 있던 어혈’을 제거하는 방식이에요. 그 어혈을 빼고 나면 통증이 줄고, 부기가 빠지고, 몸이 따뜻해지죠.

중세 베네딕트 수도원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런 식으로 사혈을 했다


그래서 다시 설명을 시도했어요. 하지만 의사의 표정에서 ‘편견’이 느껴졌어요. ‘미신에 빠진 동양인’처럼 저를 보는 눈빛. 그 순간,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아… 이런 시선에서 내가 뭘 더 설명하겠어.” 그래서 그냥 “그 외에도 여러 대체요법을 병행했어요” 하고 넘어갔어요.


유럽에서 특히 의료계는 현대의학 일변도예요. 한의학이나 전통요법은 대부분 비과학적으로 치부되기 일쑤죠. 그나마 독일에서는 자연요법과 한의학 접목 치료법 연구가 꽤 활발한 편이에요. 한국 양의들이 그런 걸 배우러 독일에 연수 가는 경우도 있고요. 근데 그걸 보면 좀 씁쓸해요.


정작 그 원리와 치료법은 한국 한의학에 이미 다 있는데, 한국 양의들이 그걸 인정하지 않고 독일로 배우러 간다는 사실. 한의사와 교류만 잘 되면 한국 안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할 텐데, 서로 벽을 쌓고 싸우느라 협력이란 건 거의 없더라고요.


제가 경험한 침도법도 정형외과 의사에게 얘기했더니 뭔지도 모르고 그냥 “수술하시죠”라고만 했어요. 진단은 빠르지만, 대안은 없고 그저 ‘절개하고 붙이고 꿰매는’ 식으로만 접근하는 게 현실이죠.

 

이런 경험을 하면서 다시금 느껴요. 몸은 전체이고, 하나의 유기체라는 걸. 그걸 전체론적(holistic)으로 바라보고, 정체된 피 하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한의학의 방식이 얼마나 정밀하고 지혜로운지.

Energy Queen’s Healing Notes

Sharing insights on natural healing, detox, and Korean wellness pract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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